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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이후 달라진 '첫인상'"... 살 뺐더니 취업·결혼 가능성 높아졌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사용해 체중을 감량한 사람이 새로운 인연을 만나거나 직장을 구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비만 치료제를 사용한 남녀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체중 감량이 개인의 건강 개선을 넘어, 취업이나 결혼 등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미국 이해 연구(Understanding America Study)' 데이터를 활용해 비만 치료제를 사용한 사람과 사용을 희망했지만 아직 시작하지 않은 사람을 비교했다. 분석 대상은 25세에서 61세 사이의 성인이었으며, 연구진은 통계적으로 정확한 비교를 위해 표본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여성의 데이터를 1차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약물 투여 전 미혼이었던 여성은 약물 투여 1년 반 이상이 지난 후 결혼하거나 동거할 확률이 29%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직장이 없었던 여성은 같은 기간 취업할 확률이 27%포인트 올랐고, 주당 일하는 시간은 약 10시간 늘어났다. 반면 이미 결혼을 했거나 직장에 다니고 있던 여성들의 경우에는 살을 뺀 뒤 이혼을 하거나 직장을 옮기는 등의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러한 양상은 체중 변화가 주로 새로운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미취업 여성의 취업률 증가에는 신체적 근로 능력의 개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점에서 이들 중 건강 문제로 일하기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14.2%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데이터 표본의 한계로 인해 여성을 중심으로 분석했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연구진은 남성의 경우 비만 치료제 투여 표본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통계적으로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에 따른 신체적 활력과 자존감 상승이 구직이나 대인관계에서 긍정적인 첫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구 책임자인 레베카 다이아몬드(Rebecca Diamond)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체중에 따른 불이익이 주로 '첫인상'에서 비롯됨을 시사한다"며, "체중 감량이 사회·경제적 기회를 넓히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향후 비만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 차이가 새로운 불평등을 낳지 않을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GLP-1-Induced Weight Loss and the Female Obesity Penalty: GLP-1 유발 체중 감량과 여성의 비만 페널티)는 2026년 6월 '전미경제연구소 워킹페이퍼 시리즈(NBER Working Paper Series)'에 게재됐다.